[10월 4주차 주간브리핑] 이번엔 푸틴?…국제 질서가 끌어주는 비트코인

주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폭은 미미했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상당히 다이나믹했던 한주였습니다.

우선 호재성 뉴스들이 많았죠. 10월 중순부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폴리마켓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률은 더 높아졌습니다. 10월 3주차를 60:40으로 트럼프가 우세하게 마감했는데, 지난주에는 이 격차가 65:35까지 3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 격차는 28일 현재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협력 기구인 브릭스(BRICS)의 2024년 정상회의에서는 암호화폐 결제가 필요하다는 공식 발언이 나왔습니다.

브릭스는 9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30개 이상의 국가들이 브릭스 가입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중국 이외에도 인도, 터키, 이란 등의 국가들은 기존 미국 및 서유럽 중심의 국제 질서에 균열을 내고 싶어한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가 투자를 위해 암호화폐(가상자산)을 공색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활발한 자금 유입과 더불어 글로벌 비트코인 수요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이뤄지는 거래소 중 하나인 NYSE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시간을 하루 22시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했습니다. 기업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2월 10일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를 놓고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노믹스’ 영향으로 오르는 미국채 금리

이런 호재들이 많았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지 못했던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있습니다. 전주까지 그가 당선됐을 때 발생하는 긍정적 효과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렸다면, 이주에는 부정적 효과들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이한 미국 국채 이자율 상승 현상입니다. 미국 국채는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한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그 후 한달 여 동안 약 50bp 상승했습니다. 금리를 50bp 내린 것이 아무 소용이 없어진 셈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당선 이후 강달러와 고관세를 동원해 ‘강력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그의 경제 정책은 물가 상승과 달러가치 동반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주부터 미국 월가 투자자들이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면서 관련 경제 지표들이 무게중심을 옮겼습니다.

실질금리가 높아지고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가격에는 좋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들이 지난 주 많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었던 이유로 꼽힙니다.

상황이 이러니 알트코인 가격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잠깐 달아올랐던 ‘알트 시즌’ 가능성도 다시 멀어졌습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2위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F)도 상승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로지 솔라나(SOL)소수의 밈코인들만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이번주 PCE 지표 전후로 변동성 높을 듯

이번 주 암호화폐 가격 관건은 역시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달려 있을 전망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은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 수준에 상당히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지난 25일까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옵션 만기일인 26일 일부 청산됐습니다. 이번 상승 자체가 적지않게 파생상품 시장 상승에 기댄 만큼, 비트코인 추가 상승 역시 미결제약정의 재증가 추이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경제 지표 중에서는 이달 말일(31일) 나올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이 제공하는 연준 금리 결정 예상 사이트인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28일 정오 기준 11월 FOMC에서는 25bp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PCE 데이터가 높게 나온다면 금리동결 결정이 나오거나, 그에 준하는 긴축적인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주는 이 부분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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