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트코인(BTC)의 예상 가격 변동성이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인 데리빗(Deribit)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의 내재 변동성 지수가 연율 기준 63.24%로 상승하여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내재 변동성은 향후 30일 동안의 예상 가격 변동을 나타내며,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 변동성을 얼마나 예상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동성 급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현 부통령 간의 치열한 대선 경쟁에 대한 시장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현재 6만 9,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동안 1.2% 상승했습니다.
일부는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스텔스EX의 CEO 마리아 카롤라는 온건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카롤라는 디크립트(Decryp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전에는 비트코인(BTC) 변동성이 크게 상승하지 않겠지만, 대선 결과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롤라에 따르면 대선 결과가 논란이 되어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특히 swing state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면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암호화폐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하락했습니다. 주말 66% 이상이었던 그의 당선 확률이 월요일 58%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베테랑 여론 조사기관 앤 셀저가 발표한 새로운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가 지난 2번의 대선에서 승리했던 아이오와주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내용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타임스/시라큐스 대학 여론 조사 결과 또한 치열한 경쟁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BTC)에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각각 10.2%와 6.1% 하락했다가 대선 이후 더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습니다.
카롤라는 "대선 이후에는 인상적인 성장이 있었다"며, "2016년 대선 이후 가격이 1,110달러까지 치솟았고, 2020년에는 4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선 외에도 연준 회의, 무역수지, 서비스업 지수 등 다양한 지표들이 비트코인(BTC)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대선은 암호화폐가 미국 정치의 주요 이슈로 부상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뮤드렉스의 공동 설립자 겸 CEO 에둘 파텔은 "미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한 편"이라며, "전체 미국인의 40%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이 암호화폐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양대 정당 모두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와 경제 지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카롤라는 "미국의 상황이 암호화폐 자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