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자산 친화 인물인 마크 우예다 SEC 상원의원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13일 웹3 컨설팅기업 디스프레드 리서치 전담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어날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명확성 진전이 필요한 시기이므로 트럼프 당선인이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가상자산에 친화적 인물을 차기 SEC 위원장으로 내세울 것이라 분석했다. 유력한 인물로는 마크 우예다 SEC 상원의원을 꼽았다.
우예다 의원은 SEC가 가상자산에 대한 정책과 접근 방식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월 가상자산 맞춤형 S-1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1이란 기업이 SEC에 증권을 등록하기 위한 필수양식이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맞춤형 S-1 양식이 만들어지면 스마트컨트랙트·토큰 이코노미·온체인 거버넌스 등 가상자산 고유 특성을 반영해 증권과 상품의 명확한 등록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FIT21에 대한 연방 상원의 심의 통과 여부에도 주목했다. FIT21은 지난 5월 미국 연방 하원에서 발의한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권한을 확대하고 SEC 권한을 제한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CFTC는 블록체인의 기능적·분산화 요건을 충족한 디지털 자산을 상품으로 규제하게 된다. SEC는 기능적 요건은 충족하나 분산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디지털 자산에 대해 증권으로 규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보고서는 “FIT21에서 정의하는 분산화 요건에 따라 이더리움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LST)이 증권 혹은 상품 중 무엇으로 분류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일 상품으로 분류되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스테이킹을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킹을 하면 자금이 고정돼 사용할 수 없다. 리퀴드 스테이킹은 이를 해결하고자 스테이킹한 이더리움(ETH)에 대해 대체 토큰을 받아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리도의 stETH, 로켓풀의 rETH 등이 대표적이다. SEC는 지난 6월 stETH와 rETH를 미등록증권이라 주장하며 이를 취급한 미국 블록체인 개발사 컨센시스를 미등록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정부의 반(反) 가상자산 정책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에 친화적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해왔다”면서 “2025년에는 겐슬러 위원장의 해임,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자산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 이행 여부가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를 이끌 핵심 동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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