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SEC 위원장 후보 목록, 업계·SEC 내부·법조계
외신, 각기 다른 이유로 매체만의 유력 후보 조명
겐슬러 위원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직 사임을 밝힌 지 약 하루가 지난 23일, 차기 SEC 위원장에 대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임기 기간 동안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증권"이라는 주장 속에 미국 내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규제 집행을 이어왔다. 겐슬러 위원장의 완고하고 엄격한 규제 집행에 미국 내 미국 내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규제 명확성 부족'을 부르짖으며 심하게는 미국 시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만큼 미국 내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겐슬러 위원장을 대체해 암호화페 시장을 '구원'할 차기 위원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자체 소식통의 정보를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차기 SEC 위원장 후보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블록스트리트는 현재 다수의 외신에서 쏟아진 차기 SEC 위원장에 대한 정보를 종합·정리해봤다.
# "1순위는 현 업계 인사"
트럼프 당선인이 게리 겐슬러를 대체할 인물로 고려되는 1순위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법률 총괄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 SEC 위원은 7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갤러거 총괄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새로운 SEC 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갤러거 총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SEC 위원으로 재직한 뒤 2020년 미국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법률 총괄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갤러거 총괄이 트럼프 정권에서 다시 SEC로 복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초기부터 암호화폐 산업 성장 공약을 쏟아온 바 있다. 그런만큼 갤러거 총괄은 현 암호화폐 산업을 고스란히 경험한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가 바라는 SEC의 '친암호화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유력한 인사다.
겐슬러를 대체할 인물로 거론된 또다른 인사는 전 바이낸스 US CEO 브라이언 브룩스다.
브룩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근무, 근무 기간 동안 은행의 블록체인 실험 도입과 이에 관한 암호화폐 규제 도입을 추진했던 인사다.
최근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SEC 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현업 경력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산업을 발전시키고 규제 명확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 "멀리서가 아닌 가까운 곳에서"
워싱턴 포스트를 포함한 다수의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SEC 내부에서 암호화폐에 옹호적인 행보를 보인 인물들을 찾을 것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언급된 인물은 마크 우예다와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이다.
우예다 위원은 SEC 내 대표적인 친암호화폐 인사다.
우예다 위원은 최근 암호화폐 전문 매체 브레이브뉴코인과의 인터뷰에서 명확한 규제안에 근거하지 않은 규제 집행을 끝낼 것이며 트럼프 당선인의 약속을 이행하는데 일조할 것"는 멘트를 남겼다.
특히 우예다 위원의 인터뷰를 토대로 다수의 외신은 우예다 위원과 트럼프 당선인의 사진을 합성한 그래픽을 게재, 우예다 위원이 트럼프 당선인이 점친 차기 SEC 위원장이라는 추측 기사를 내놓은 바 있다.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SEC 내부에서 가장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인사로 '크립토맘'으로 불리고 있다.
피어스 위원은 다수의 매체 인터뷰를 통해 겐슬러 위원장의 행보를 비난하는 한편 공공연하게 SEC 내부 인력이 현재 분할된 상태임을 시사한 인물이다.
특히 피어스 위원은 수차례 규제 집행에 의한 질서 확립이 아닌 명확한 규제를 통한 규제 집행과 시장 질서를 주장해왔다. 피어스 위원의 모습을 토대로 다수의 매체들은 피어스 위원을 유력한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피어스 위원의 행보와 위상을 기반으로 워싱턴 포스트는 "피어스 위원은 암호화폐 정책과 관련한 연방 태스크포스(TF)를 이끌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법조계"
이외에도 외신을 통해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로는 구디 기옌 변호사와 달리아 블라스가 있다.
달리아 블라스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법적 소송을 전문으로 처리하는 로펌 설리번앤크로웰에서 근무하며 암호화폐와 관련된 법적인 문제에 통달한 인사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