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韓 비상계엄령 따른 하락 딛고 전일 가격 회복
일부 알트코인, 3일 밤 충격딛고 3일 이상 가격 기록
美 증시, 비상계엄령 선포 따라 韓 기업들 주가 하락
전문가 "3일 사건, 도리어 BTC 향한 투자자 수요 증명"
4일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전일 밤 발생한 급락을 딛고 전일 동시간대와 다름없는 가격대를 회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께 용산 대통령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대한민국 암호화폐 시장은 패닉에 직면, 대한민국의 투자자들은 '패닉셀'에 빠지며 무서운 기세로 암호화폐를 팔았다.
대한민국 투자자들의 패닉셀에 대한민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비트코인(BTC)이 약 30% 급락한 것을 포함해 대다수의 알트코인들이 40% 이상 급락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령 해제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급락 후 혼조세를 띄던 암호화폐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4일 장중 고스란히 3일 동시간대 가격대를 회복했다.
심지어 트론(TRX)은 0.41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한민국 투자자들이 대한민국 암호화폐 거래소에 예치했던 암호화폐를 해외 거래소로 예치하는 과정에서 트론 네트워크가(TRC-20)가 유일하게 작동, 트론 네트워크 망의 거래량이 평균 대비 약 500% 급등했고 이것이 네이티브 토큰 트론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비상계엄령에 미국 증시 내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자 미국 증시에 상장되었던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비상계엄령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낙폭이 줄어들었다.
장중 약 6% 급락했던 쿠팡은 전장 대비 3.74% 하락했다. 한국 건축 미디어 기업 캡티비전은 10.93% 폭락했다. KT와 포스코는 각각 0.44%, 4.36% 떨어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전장 대비 약 1.59% 하락했다.
◇비트코인 = 4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3541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5.18%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50.87%와 49.13%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3일 늦은 밤 30% 급락함에도 고스란히 가격을 회복하자 도리어 비트코인의 수요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시장 안팎에서 주를 이뤘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급격한 매도세에 따른 매수세에도 대한민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급격한 매수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공개됐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령으로 투자 심리가 불안해진 상태에서 거래량이 갑작스럽게 늘면서 거래소 앱 접속에 문제가 있었다"며 "매수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가격의 하락을 가속화시킨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승코인 = 4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아이오타(IOTA)로 약 17% 상승했다. 아이오타는 3일에도 31%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이오타는 사물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무실·가정 등 생활 공간 속 각종 전자·통신 기기를 통한 다양한 활동을 허가하는 프로젝트다.
아이오타는 '탱글(Tangle)'이라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탱글은 거래 수수료가 없고, 많은 트랜젹션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물인터넷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탱글은 블록체인을 발전시켜 만든 새로운 구조의 플랫폼이며, 트랜잭션이 많아질수록 네트워크 보안이 더욱 높아지고, 확장성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 또 채굴자가 따로 필요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사물 인터넷 분야에 소액 결제를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8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52.7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