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olitico

편집 및 정리: BitpushNews Tracy

암호화폐 업계가 워싱턴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소송이 줄줄이 해결되고, 업계 지지를 받는 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했으며, 백악관에도 디지털 자산 담당 고위 관리가 등장했다. 그러나 지금 암호화폐 업계는 자신들의 최대 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전략, 비즈니스, 이념 등의 차이로 인해 업계 내부에서 치열한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Castle Island Ventures의 파트너 Nic Carter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그들은 서로를 증오한다"고 직언했다. 하지만 그는 "하지만 그들은 외부 세계를 더 증오한다"고 덧붙였다.

수년간의 협상 끝에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법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많은 주요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에 더 적합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입법을 추진하는 것이 순조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어떤 법안도 실제로 통과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심지어 가장 논란의 여지가 적은 것으로 여겨졌던 스테이블코인 법안 - 달러 연동 민간 디지털 화폐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 조차도 암호화폐 업계 내부 분쟁에 휩싸였다.

Tether를 이끄는 Paolo Ardoino는 X에 게시물을 올려, 이 법안 초안이 경쟁사들이 "Tether를 죽이려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의 전 고위 외교관 Richard Grenell도 이에 동의하는 듯, 게시물에서 "일부 암호화폐 기업들이 다시 한번 시스템을 조종하여 경쟁을 없애려 한다"고 썼다.

트럼프 동맹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Rumble(Tether와 협력 관계)의 CEO Chris Pavlovski도 X에 게시물을 올려, 이 **"유독성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도대체 누가 이 쓰레기를 밀어붙이고 있는 거지?" 그는 덧붙였다.

이 법안은 가장 쉽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사실, 암호화폐 업계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극도로 분열된 산업이며, 내부 이해관계가 복잡하여 전통 금융보다 조율하기 어렵다. 기본적인 시장 경쟁 외에도 디지털 자산의 미래 발전 방향과 관련 기술 경로에 대해 업계 내부에 큰 견해차가 존재한다.

워싱턴 입장에서 "암호화폐를 지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에게는 이것이 생존의 문제다. 오랫동안 이 업계는 투기꾼과 자금세탁의 천국이라는 낙인이 찍혀왔다. 이제 업계 리더들이 단순히 더 높은 코인 가격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재정의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왔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와 어떻게 협력할지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의 암호화폐 자문 위원회가 아직 공식적으로 구성되지 않았으며, 대신 업계와의 일련의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 정상회담은 이번 주 금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Coinbase의 최고 법무 책임자 Paul Grewal에게 암호화폐 업계 내부 갈등에 대해 언급했을 때, 그는 "이는 매우 다양한 분야"라고 솔직히 말했다.

"업계에는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항상 완전히 의견을 같이하지는 않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사실 '암호화폐'라는 용어 자체에 모순이 내재되어 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은 처음에는 화폐로 구상되었고, 지불 분야에서의 활용이 여전히 그 장기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논거이다. 그러나 특히 미국에서 암호화폐는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 시장의 핵심 목표는 가격 상승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화폐 가치가 극심하게 변동한다면 실제 지불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기 어렵다. 즉, 암호화폐는 엄숙한 통화 체계가 되고자 하지만 동시에 투기 시장의 금광이 되고자 하는 두 가지 목표가 양립하기 어렵다. 현재 대부분의 암호화폐 결제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루어지며, 스테이블코인은 정부 법정 화폐를 보완하는 것이지 진정한 경쟁자는 아니다.

또 다른 모순은, 비트코인의 핵심 장점인 탈중앙화를 통해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는 거래를 가능하게 하려 했지만,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은 Coinbase, Binance 등 중앙화된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탈중앙화 이상과 중앙화 현실 사이의 본질적인 분열을 낳고 있다.

또한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의 합법성과 인정도 역시 업계 내부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트럼프가 "전략적 암호화폐 보유"를 지지하며 특정 토큰을 비축하자는 게시물을 올려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암호화폐 업계는 혁신과 사기 사이를 오가며, 규제 당국은 정말 어떤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워싱턴의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장기적 관심은 주로 소비자 보호와 불법 금융 활동 방지에 집중되어 왔다. 동시에 정책 입안자들은 기반 기술 발전을 추진하여 금융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혁신을 이끌고자 한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선택이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정책 결정자들은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할 때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관련 법안은 암호화폐 시장과 달러의 글로벌 지위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양원에서 제안된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이들 토큰이 언제든 달러로 1대1 태환될 수 있도록 고안된 안전한 자산으로 뒷받침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핵심 목표는 달러 연동 디지털 자산의 신용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국가들이 이를 통해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 전 재무부 국내금융담당 차관보 Nellie Liang은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스테이블코인에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는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입법 방향은 Circle과 같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유리할 수 있지만, 동시에 Tether의 미국 시장 운영을 제한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법안 뒤에 숨겨진 핵심 논란 중 하나이다.

Tether는 상무부장관 Howard Lutnick이 근무했던 Cantor Fitzgerald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오랫동안 미국에서 의혹을 받아왔고 규제 기관은 그 준비금 자산의 투명성과 규정 준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Tether는 최근 투명성을 강화하고 월요일에는 전면 재무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준비금 및 안정성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Tether가 곧 성형될 입법 체계에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준비금에는 초안전한 현금과 미국 국채 외에도 더 광범위한 자산 유형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Tether가 미국 규제를 받으려면 미국 내에 실체를 설립해야 하는데, 이는 본사가 엘살바도르에 있는 회사에게는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TRM Labs 보고서에 따르면 Tether는 2023년 193억 달러의 불법 금융 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경쟁사를 크게 앞섰다.

Circle의 공공정책 책임자 Dante Disparte는 인터뷰에서 Tether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내부 긴장감을 암시했고 Circle을 "완전히 준비금이 있고 투명성이 극도로 높은 스테이블코인 운영사"라고 묘사했다. 이는 Tether와 대조되는 것 같다.

그는 또한 "디지털 화폐 우주 경쟁"은 미국 법률을 준수하는 디지털 달러가 승리할 것이라며, 현재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이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자유주의 싱크탱크 Cato Institute의 경제학자 George Selgin은 명확한 규제가 부재한 스테이블코인을 금주법 시대의 지하 증류주와 비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