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Akila Quinio, Nikou Asgari, 파이낸셜 타임스; 번역: Dong Tong, 진써차이징

세계 최대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자신만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려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가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경 간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입니다.

지난달 미국 은행이 자체 암호화폐 발행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는 스탠다드차타드, 페이팔, 레볼루트, 스트라이프 등 기존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주도하는 시장에 뛰어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들의 열정은 전 세계 규제 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점점 더 수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금융 시스템에서 더 선호될 수 있습니다.

6년 전 메타의 리브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규제 기관들이 적대적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이 이러한 변화를 더욱 추동했습니다.

11:FS 공동 창업자 사이먼 테일러는 "이는 스테이블코인 골드러시에서 삽을 판매하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를 FOMO(Fear of Missing Out)에 비유했습니다.

"이 추세를 추동하는 또 다른 요인은 실제 거래량입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창업자들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받을 것을 알기에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다른 암호화폐 간 자금 이체에 사용되지만, 신흥 시장에서는 지역 은행 결제의 대안으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 농업, 해운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이는 주권 통화(대부분 달러)의 실제 준비금 역할을 하는 사설 디지털 현금으로, 은행 시스템 외부에서 저비용으로 즉시 결제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약 2,100억 달러 규모이며, 이 중 테더(USDT)가 약 1,420억 달러, 서클(USDC)이 약 570억 달러를 발행했습니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판매한 대금을 본국으로 송금했고, ScaleAI는 해외 하청 직원들에게 디지털 토큰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비자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량이 7,100억 달러로 늘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5,210억 달러에 비해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유일한 스테이블코인 주소 수도 50% 늘어난 3,500만 개에 달했습니다.

규제 체계가 마련되면서 대형 은행들의 이 분야 진출 의지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은행, 기업, 일반 소비자들이 이 토큰을 더 신뢰할 수 있도록 스테이블코인 기준을 마련하는 법안이 논의 중입니다.

"그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합법화한다면 우리도 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지난달 워싱턴 경제클럽에서 트럼프 정부의 계획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올해 초 EU 내 스테이블코인 운영사들이 준수해야 할 규정을 마련했고, 영국 금융 규제 기관도 올해 시장에 대한 자문에 나설 예정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달 홍콩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법규에 따라 홍콩달러 기반 토큰을 출시할 합작사를 이끌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의 스트라이프 그룹은 지난달 11억 달러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브릿지를 인수했습니다. 이는 스트라이프의 역대 최대 인수 거래입니다.

"스테이블코인과 더 현대적인 블록체인은 결제 사례에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는 우리 사업의 핵심"이라고 스트라이프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 존 콜리슨은 말했습니다. 시가총액 915억 달러의 이 핀테크 기업은 지난해 1.4조 달러 규모의 결제를 처리했습니다.

페이팔은 이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이를 더 광범위하게 도입할 계획입니다. 특히 미국 기업의 해외 공급업체 대금 결제에 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겠습니다. 저도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암호화폐를 받아들이는 대형 핀테크 기업이 되겠습니다. 누군가는 마지막이 되어야 하죠. 이 또한 어떤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선구매 후결제 업체 클라르나의 CEO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프스키가 X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게시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진입자들도 여전히 힘든 싸움을 해야 합니다. 비자 데이터에 따르면 페이팔의 이달 거래액은 1.63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테더(USDT)의 거래액은 1,3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비자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약 1.22억 건의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 신용카드 업체 자체 네트워크에서는 하루 평균 8.29억 건의 거래가 발생했습니다.

인덱스 벤처스 파트너이자 브릿지 지원자인 마틴 미뇨는 "기반 시설이나 유동성이 부족하고 통화 위험이 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매력적"이라고 말했지만, 서방 시장에서의 활용도는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분석가들은 사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신용도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시장이 수십 개의 스테이블코인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1:FS의 테일러는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이 아니라 현금의 대체재일 뿐"이라며, 발행사의 신용 위험과 운영 위험을 반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본질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브랜드는 발행자가 누구인지 알려줍니다. 따라서 발행자가 그 기관이므로 당신의 신용 위험은 X 또는 Y입니다. 이는 달러와 다릅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