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국내 거래소에서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 회원이 1600만 명을 웃돌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법적·제도적 공백 상태에 놓여 있어 디지털 결제 산업과 원화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5면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시장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의뢰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상장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국내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60조 101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3조 6773억 원 대비 20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거래비중도 지난해 초 1% 수준에서 올 들어서는 최대 20%까지 치솟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법정화폐와 1대1로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이다. 1스테이블코인을 가져오면 1달러를 내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달러지배력 강화 △국내서 해외거래소로 자금이전 △환전 등 거래비용 최소화의 이유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대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국내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조사하고 관련 법제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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