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이 오는 8월 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합법화하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며, 아시아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대 온라인 증권사 푸투(Futu)의 다니엘 쩌 매니징 디렉터는 “당사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투자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 분야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법은 미국, 그리고 보다 보수적인 중국 본토보다 앞서 시행되는 것으로, 홍콩의 디지털 금융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온라인 증권사도 잇따라 진입
온라인 증권 플랫폼 타이거 브로커스(Tiger Brokers)의 우톈화 CEO는 최근 브리핑에서 “웹2와 웹3를 잇는 연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겨냥해 원스톱 디지털 자산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거는 최근 예치 수단으로 테더(USDT)와 비트코인을 도입한 바 있다.
푸투와 타이거를 포함한 일부 증권사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라이선스를 확장해, 고객에게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타이거의 자회사 YAX는 올해 초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승인을 받고 리테일 대상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서클 IPO 효과, 시장 기대감 키워
최근 스테이블코인 업계는 미국의 서클(Circle)이 11억 달러 규모의 IPO를 성사시키며 투자자 관심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흐름은 홍콩의 제도 도입과 맞물려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홍콩의 새 법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며, 엄격한 준비 자산 요건과 자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홍콩 증권협회 회장 캐서린 코우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자산 예치가 확대되면, 미국이나 홍콩 주식 등 전통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시장 전체 유동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