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그룹 산하의 앤트인터내셔널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정식 면허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기업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뛰어드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트인터내셔널은 홍콩과 싱가포르 외에도 룩셈부르크 당국에도 유사한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콩은 2023년부터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에 나서 2025년 8월부터 관련 법이 발효될 예정이며, 앤트의 행보는 이 일정에 맞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나 금 같은 전통 자산에 가치를 연동한 가상자산으로, 가격 변동성이 적고 국경 간 결제나 송금 등에 적합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며 약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플랫폼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위안화와 같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는 달리,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민간 주도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실험이자 금융 주도권 경쟁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앤트의 스테이블코인 추진은 아시아의 디지털 금융 규제가 점차 정비되는 흐름 속에서 민간 기업들의 기민한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