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경제 구조에서 미국 달러의 패권적 지위는 국제 금융 분야의 중요한 의제였다. 금융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등장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은 이 의제에 새로운 변수를 추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의 패권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복잡성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어 다각도에서 심층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기술과 시장 메커니즘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화폐로서 특정 자산이나 화폐에 연동하여 가치의 안정성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 가치이다. 법정 화폐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의 발전 잠재력은 상당 부분 연동된 법정 화폐 자체의 지위에 달려 있다. 법정 화폐 자체가 불안정하다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해도 국제 통화 체계에서의 열세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다.
정레이 박사가 지적했듯이, "본질적으로 강하지 않은 법정 화폐로 스테이블코인을 만든다고 해서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백일몽일 뿐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기본 화폐의 현실적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그 성공 여부는 법정 화폐의 신뢰성, 안정성, 국제적 인정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국제 경쟁의 관점에서 볼 때, 글로벌 주도 화폐인 미국 달러의 패권적 지위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력, 금융 시장의 깊이와 폭, 국제 무역 및 금융 거래에서의 광범위한 사용 등 다양한 요인이 장기간 작용한 결과이다.
스테이블코인의 등장,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든 다른 화폐의 스테이블코인이든, 기존 국제 통화 구조에 일정한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이 미국 달러의 패권을 강화할지 약화할지는 여러 요인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 한편으로,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되고 사용된다면, 미국 달러 사용 범위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제 금융 체계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다른 국가나 지역이 경쟁력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고 국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면, 미국 달러의 패권에 도전하고 독점적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중국의 상황을 보면,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단순히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는 대신 디지털 위안화 개발을 선택한 것은 자국의 통화 체계와 금융 안정성에 대한 고려를 반영한다.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은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고, 국제 지불 및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 빈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징동, 앤트 등 일부 중국 금융 기술 기업들도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그러나 역외 위안화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으며,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비교했을 때 그 영향력과 시장 규모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의 발전은 일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미국 달러의 패권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위안화 국제화의 꾸준한 진전에 따라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의 발전은 글로벌 금융 체계에서 위안화의 발언권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미국 달러 패권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선형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다양한 요인의 종합적인 영향을 받는다.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국제 통화 체계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가져왔지만, 미국 달러의 패권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실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검증해야 한다. 각국에게 스테이블코인 발전 과정에서 자국에 적합한 경로를 찾고 자국 화폐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향후 금융 분야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