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 또 한 번의 IPO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뉴욕증시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에는 리플(Ripple)이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소식통에 따르면 XRP 발행사 리플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리플의 IPO 추진은 암호화폐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결제 인프라 사업 확대 전략과 맞물려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존(John)은 “리플의 IPO가 XRP 가격의 랠리를 촉진할 것”이라며, “XRP 보유자들이 ‘크게 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플의 상장이 ‘정신 나간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XRP가 대칭 삼각형 패턴에서 상방 돌파 직전에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 IPO는 서클의 성공 사례와 비교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클은 IPO 목표였던 70억 달러를 훌쩍 넘어, 상장 직후 시가총액 25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존 디튼(John Deaton)은 “SEC 소송 종료 후 1년 내 리플이 1,000억 달러 수준의 IPO를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리플은 2023년 말부터 주주관계·전략 담당 인력 채용을 시작했고, 2025년 6월에는 주당 175달러에 달하는 7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자체 기업가치를 250억 달러로 반영했다. 이는 2024년 1월 당시 113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그간 “IPO는 성장 이후의 전략”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서클의 IPO 흥행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 통과 이후, 리플의 상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갈링하우스는 “XRP 성장의 장애물이던 SEC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디지털자산 목록에 XRP가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XRP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지형 변화까지 언급했다.
리플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RLUSD를 1,000만 개 추가 발행하며, 규제 변화에 맞춘 인프라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애널리스트 앤드루는 “GENIUS 법안은 향후 6~24개월 안에 은행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리플이 이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XRP 보유자의 78.8%가 수익 상태라고 밝혔다. XRP 가격은 현재 2.20달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RLUSD 채택 확대에 따라 XRP 렛저 기반 플랫폼들의 활동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크라켄(Kraken), 제미니(Gemini)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도 IPO를 준비하고 있어, 리플의 상장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산업 전반의 재편 신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