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주말 12만 2천 달러를 돌파한 뒤 월요일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화요일에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방어적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덱스스크리너 옵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11만 5천~11만 8천 달러 구간의 풋옵션 수요가 급증했으며, 8월 만기 풋옵션은 전체 미결제약정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상승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CPI 발표로 인한 가격 충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8월 5일~9일) 비트코인 ETF로 5억 7,100만 달러가 순유입됐음에도 파생상품 시장에서 헤징 포지션 비중이 전주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과거 단방향 베팅과 달리 리스크 관리 기반의 투자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CPI 수치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쏠려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를 전년 대비 2.8%로 전망한다. 실제 수치가 이를 웃돌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돼 암호화폐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낮게 나오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구조적 상승 흐름은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반감기 사이클과 기관 자금 유입 등을 근거로 연말 15만 달러 목표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이번 CPI 발표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