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CoinDesk)의 모회사인 불리쉬(Bullish)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첫 거래일 주가가 89% 급등했다. 이번 IPO는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당초 2,03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확대됐으며, 이를 통해 약 11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조달했다. 상장 직후 불리쉬의 시가총액은 160억 달러를 넘어섰다.
불리쉬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틸(Peter Thiel), 블록원(Block.one) 창업자 브렌든 블루머(Brendan Blumer), 전 뉴욕증권거래소 사장 톰 팔리(Thomas Farley) 등 굵직한 글로벌 금융·기술 인사들의 지원을 받으며 설립됐다. 회사는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를 인수·운영함으로써 웹3(Web3) 금융과 미디어를 결합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미국 가상자산 기업의 공개시장 진출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불리쉬가 전통 금융 인프라와 가상자산 생태계를 잇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갖춘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성과 사업 다각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코인데스크를 통한 정보·미디어 영향력을 기반으로,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들에게 신뢰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 우위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불리쉬의 성공적인 IPO가 다른 미국 가상자산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전망한다. 규제 환경이 점차 명확해지고 기관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흐름 속에서, 불리쉬의 사례는 가상자산 기업이 전통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