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설립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는 41번째 생일을 맞아 축하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가슴 아프고 긴박한 게시물을 통해 세상을 일깨웠습니다. 그는 오늘(10일) X 플랫폼에 게시한 글에서 전 세계 "자유 인터넷"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의 감시 추세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이 세대가 역사상 마지막으로 디지털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유가 통제로 바뀌고 개인정보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두로프는 자신의 게시물에서 "우리 세대는 부모님이 우리를 위해 만들어 주신 무료 인터넷을 지킬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때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약속했던 인터넷이 이제 "궁극적인 통제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영국의 디지털 신분증, 호주의 온라인 연령 확인, EU의 대규모 개인 메시지 스캔 계획 등 여러 국가의 "디스토피아적 조치"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조치들이 사람들의 기본권을 조용히 박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독일이 온라인에서 공무원을 비판하는 시민들을 탄압하고, 영국이 트윗으로 수천 명을 투옥했으며, 프랑스가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수호하는 기술 선도자들을 상대로 형사 수사를 개시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두로프는 "어둡고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 잠들어 있습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현 세대가 자유를 박탈당하도록 방치한 부끄러운 기록을 역사에 남길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상의 유산을 배신하지 말라는 경고
두로프의 발언은 기술을 넘어 문화와 가치관을 아우릅니다. 그는 "우리 세대의 가장 큰 싸움은 조상들이 물려준 모든 것, 즉 전통, 사생활, 주권, 자유 시장,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오해받아 왔습니다."라고 개탄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배신이 인류를 도덕적, 지적, 경제적, 심지어 생물학적 붕괴까지 아우르는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나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우리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를 거부했습니다.
배경: 글로벌 감시 추세
두로프의 경고는 디지털 감시의 현재 세계적 추세를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10월 통과를 시도했던 EU의 "채팅 통제" 제안은 암호화된 메시징 플랫폼이 개인 메시지를 스캔하도록 요구했지만, 격렬한 논쟁 속에 일시적으로 차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제기하는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2023년 유럽 데이터 보호 위원회 보고서는 이러한 조치가 대규모 감시로 이어지고 암호화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로프의 고향 러시아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푸틴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두로프는 크렘린궁의 VK 플랫폼 검열 요청을 거부한 혐의로 2014년부터 망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두로프의 생일 선언은 단순한 개인적 성명을 넘어, 디지털 자유에 대한 현대적 논쟁을 상징합니다. 감시 기술과 규제의 발전으로 세계가 "자유로운 인터넷"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는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