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까지 번지는 생활고…식품저장실 이용·'후불결제' 의존도 증가
美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일 오전 3시 발표한 10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겉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계층 간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美 Fed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수집한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개 지구는 완만한 성장세를, 5개 지구는 보합세를, 4개 지구는 소폭 둔화세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은 안정적이며, 임금 상승률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다수 지역사회에서 경제적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식품저장실 이용 증가와 임대료, 공과금 납부 어려움 증가로 입증된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현상이 저소득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중산층 가구까지 생계유지를 위해 신용거래와 단기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지불(Buy Now, Pay Later)'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신용카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대출 활동이 활발하고 완만한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등 경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번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중산층까지 확대되며 계층 간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