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美 소기업 대출 은행 설립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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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PayPal)이 미국 내 소기업(SMB) 대출에 특화된 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전통적인 결제·지급결제 인프라를 넘어 본격적인 금융기관으로 역할을 확장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워처구루에 따르면 페이팔은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소기업 대상 대출을 핵심으로 하는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신청이 승인될 경우 페이팔은 결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예금·대출을 직접 수행하는 은행 라이선스 보유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움직임은 페이팔이 그간 축적해 온 방대한 결제 데이터와 상인 네트워크를 금융 서비스로 연결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페이팔은 이미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선지급 서비스, 매출 기반 대출, 정산 자동화 솔루션 등을 제공해 왔다. 은행 설립이 현실화되면 중개 역할을 넘어 대출 심사와 자금 공급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핀테크의 은행화가 한 단계 더 진전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은행을 우회하거나 대체하는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가운데, 페이팔 역시 지급결제 → 대출 → 예금으로 이어지는 수직 통합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은행 설립 시도는 스테이블코인 전략과도 맞물린다. 페이팔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이미 발행한 상태로, 향후 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할 경우 디지털 달러 결제, 소기업 금융, 온체인 결제 인프라를 하나의 생태계로 결합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전통 금융권 입장에서는 결제 기업의 은행 진출이 또 하나의 경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드사와 은행이 담당해 온 소기업 금융 영역에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 직접 진입하면서 금융 서비스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페이팔의 은행 설립 승인 여부와 향후 사업 범위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결제 플랫폼이 금융기관으로 진화하는 흐름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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