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영원한 강세론자'라는 별명을 얻은 톰 리는 금융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 이 2026년 1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그가 근무하는 펀드스트랫의 내부 보고서는 정반대의 가격 범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인 션 패럴이 유료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가 유출되었는데, 이 보고서에서는 2026년 상반기를 "심각한 조정기"로 묘사했습니다. 보고서는 주요 암호화폐 3종(비트코인 6만~6만 5천 달러, 이더리움 1,800~2,000달러, 솔 50~75달러)의 최저점을 예측했습니다.
판매자 조사의 원죄
크립토퀀트 CEO 기영주는 X 플랫폼에 기고한 글에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며, 매도 측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예측이 아니라 거래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습니다.
톰 리는 확고한 상승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로, 롱/숏 비율을 약 10 대 0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진다면, 그는 이 비율을 최대 9 대 1까지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매도 측 리서치 담당자들의 딜레마는 공매도가 곧 자신들의 수익원을 차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10 대 0이라는 스코어는 무모한 행동이 아니라 마케팅 전략의 일환입니다. 거창한 발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헤지 포지션 매수해 버린 상태입니다.
2026년 초 주요 변수
션 패럴의 보고서는 SOL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2년 차에 예상되는 관세 분쟁 심화와 AI 투자 수익률 둔화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를 꼽았습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심화될 경우,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자산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고서는 SOL 가격을 시장 레버리지 축소의 지표로 보고 있으며, 가격이 50달러 부근까지 하락하면 레버리지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그제서야 기관 투자자들이 다시 포지션을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펀드스트랫은 이번 하락세를 "베어장 (Bear Market) 시작"이 아닌 "재진입"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금과 유동성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에게는 낮은 가격이 코인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가에 매수했던 개인 개인 투자자 에게는 자산이 50%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톰 리는 누구에게 소리치고 있는 걸까? 결론은 간단하다. 그가 아무리 크게 소리쳐도, 결국 모든 소리는 기득권 세력에게만 들릴 뿐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