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본위제' 시절, 사람들은 무거운 금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물건을 사지 않았음. 대신 금을 은행 금고에 안전하게 맡겼음. 은행은 금을 맡았다는 증거로 종이 증서를 발급해 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초창기의 '지폐(달러)'였음. 당시 10달러 지폐는 "은행에 가면 언제든 10달러어치의 금으로 바꿔주겠다"는 '금 보관증'과 같았음. 사람들은 실물(금)은 금고에 둔 채, 거래의 편의를 위해 가벼운 보관증(지폐)만을 주고받았음. - 놀랍게도 지금의 주식 시장은 이 과거의 금본위제 시스템과 똑같이 작동함. 우리가 증권사 앱(mts)을 통해 삼성전자나 테슬라 주식을 샀다고 가정하면.. 우리 이름이 해당 회사의 주주명부에 직접 올라갈까? 그렇지 않음. - 마치 은행 금고 속의 금처럼 모든 실제 주식(증권 실물 혹은 전자 등록 원본)은 dtcc(미국 예탁결제원)와 같은 중앙 집중식 금고에 보관되어 있음. 우리는 증권사를 통해 "나에게 저 금고에 있는 주식 중 1주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전산상의 기록, 즉 주식 보관증을 가지고 있을 뿐임. 그래서 우리는 실물 주식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전산망 위에서 '주식 보관증'의 소유권만 서로 넘기고 있는 셈임. -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 시스템을 혁신하려는 움직임, 즉 'tokenization(토큰화)'가 시작되었음. 여기서 중요한 갈림길이 나타남. "무엇을 토큰으로 만들 것인가?"에 따라 의미가 조금 달라지기 때문임. 1/ 모델 a: 기존처럼 주식은 예탁원에 두고, '주식 보관증(권리)'을 토큰화하는 방식. 2/ 모델 b: 예탁원을 거치지 않고, '주식 그 자체'를 토큰화하는 방식. 이 2가지 방식이 있는데.. - 이 중 모델 a, '보관증'을 토큰화하면..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속도와 비용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게 됨. 왜 그러냐면.. 현재 금융기관들은 각자 자신만의 장부(엑셀 파일)를 따로 관리함. a은행이 b증권사로 주식을 보낼 때, 서로의 장부가 맞는지 확인하는 'reconciliation(대사)' 작업에만 2~3일이 걸리고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함. 하지만 보관증을 토큰화하여 블록체인 위에 올리면, 모든 금융기관이 '하나의 공유된 장부'를 실시간으로 보게 되면서 "내 장부랑 네 장부가 다르네?" 하며 싸울 일이 사라지고, 주식 거래 결제가 t+2일(3일 소요)에서 t+0(즉시 결제)로 바뀜. 그리고, 결제가 3일씩 걸릴 때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막대한 '증거금(보증금)'을 묶어둬야 했지만 즉시 결제가 되면 이 돈이 해방되어 다른 곳에 투자될 수 있게 됨. 비유하자면.. 우편으로 계약서를 주고받으며 도장을 찍던(기존 방식) 업무를, google docs(구글 docs)처럼 실시간 공유 문서로 바꿔서 동시에 작업하는 것과 같음. 즉, 업무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짐. - 그리고 만약 모델 b처럼 '주식 자체'를 토큰화하면.. dtcc와 같은 중앙 금고를 거치지 않게 되면서 개인 디지털 지갑에 들어있는 토큰이 곧 주식이 되면서 주식에 대한 소유권이 개인에게 온전히 돌아감. 그 결과, 주식 시장이 문을 닫는 밤이나 주말에도 전 세계 누구와도 p2p(개인 간)로 주식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고, 내 지갑에 있는 '애플 주식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은행 심사 없이 defi(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즉시 달러(스테이블코인)를 대출받을 수 있음. 주식이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레고 블록처럼 다양한 금융 상품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게 되는거임. 우리는 어떤 대상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때 그 대상을 소유했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금융 시스템은 우리가 각 주식을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게 아니다보니 내 마음대로 빌려주고 활용할 수 없지만.. 토큰화를 통해 그 주식이 온전히 내 소유가 된다면 내 마음대로 빌려주고, 담보 삼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는거임. blockchain defi 서비스를 통해서 말임. - 요약 하자면, 현재까지 우리는 금 보관증(달러)을 썼던 것처럼, 지금은 주식 보관증(수급권)을 거래하고 있음. 그런데 '보관증'을 토큰화 하면 금융기관끼리의 복잡한 서류 작업과 대기 시간을 없애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주식' 그 자체를 토큰화 하면 개인이 주식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24시간 거래와 자유롭게 금융에 활용(defi) 할 수 있게 될 것임. twitter.com/gorochi0315/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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