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6조달러·바이낸스 30%
올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량이 약 86조달러(한화 12조 3,384억 2,000만 원)로 급증하며 하루 평균 2,650억달러(한화 380조 1,955억 원)에 달했다고 25일 보도됐다. 파생상품 시장이 소매 중심의 고레버리지 구조에서 기관 중심의 헤지와 기초거래로 이동하면서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코인글라스는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의 약 29.3%가 바이낸스(Binance)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연간 누적 거래량은 약 25조달러로 집계됐으며 OKX와 바이비트(Bybit), 비트겟(Bitget)이 각각 연간 8조 달러에서 11조 달러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네 개 거래소는 전체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의 약 6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기관 투자 경로 확장이 시장 구조 변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규제 준수 선물 상품의 성장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파생상품 비중 확대를 뒷받침했다. CME는 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에서 이미 일부 거래 지표에서 바이낸스를 앞질렀으며 올해 들어 미결제약정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다만 시장 복잡성 증가는 위험도 키웠다. 2025년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은 1분기 디레버리징 이후 약 870억달러까지 감소했다가 10월 중순 약 2350억달러로 급증했다. 4분기 초 급격한 리셋 과정에서 약 700억달러 규모 포지션이 청산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인글라스는 10월 초를 올해 최대 스트레스 테스트로 지목했다. 10월10일과 10월11일 이틀간 강제 청산 규모가 190억달러를 넘었으며 청산의 85% 이상이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해당 급변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발언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