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부
이번 주 시장은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겉으로는 약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안온한 분위기 아래, 진정한 랠리가 아닌 ‘유동성 착시’일 수 있다는 경고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번 반등의 본질은 무엇이며, 지금 ‘사야 할’ 반등인지, 아니면 ‘빠져야 할’ 탈출구인지 따져봐야 할 시간이다.
[2] 시장 내부 분석 ① (가격·자산 간 구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미미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의 움직임은 여전히 혼조세다.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의 일부 종목만 소폭 플러스이며, 도지코인, 트론, BNB 등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가격만 보면 시장이 회복세 초기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조에서는 고착화된 강자-약자 구도가 확인된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고점인 9만4천달러 저항선에서 강하게 밀린 뒤, 8만6천달러 지지선도 하향 이탈했다. 반등의 주체 역시 개인 투자자 중심이다. 1000 BTC 이상 보유한 고래 주소는 한 달 새 3.2% 감소했고, 100~1000 BTC 보유자도 1.5% 줄었다. 반면 0.01~1 BTC 보유자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이는 구조적으로 개인의 ‘저가 매수’가 기관과 고래의 ‘분할 청산’에 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3] 시장 내부 분석 ② (유동성·자금 흐름)
ETF 흐름과 스테이블코인 지표 모두, 반등의 유동성엔 의심을 던지고 있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는 5일 연속 순유출되며 2,540억 원이 빠져나갔고, 이더리움 기반 ETF에서도 5.5억 달러 유출이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차익 실현이 아니라, 포지션 청산 혹은 ‘연말 리밸런싱’ 성격의 매도 가능성을 나타낸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872억 달러로 전월과 유사하지만, 24시간 거래량은 -27.5% 급감해 유동성 위축이 뚜렷하다. 특히, 비트코인 대비 스테이블코인 잔고 비율이 눈에 띄게 안정을 보였다는 점은 수요·공급 균형이 팽팽하게 맞물린 일시적 휴지기임을 시사한다. 즉, 아직 ‘위에서 팔려는 손과, 아래서 사려는 손의 대치장’이며 강한 가격 추진력은 없다.
ETF 유출과 더불어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 전체에서는 9.5억 달러가 순유출되었으며, JP모건이 출시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처럼 전통 자산의 블록체인 통합 흐름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는 크립토 순수 투자매력의 상대적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상황이다.
[4] 거시 변수 또는 정책 환경
가장 큰 변화는 ‘매파적 완화’다. 미국 연준은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동시에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 매입 재개를 발표했다. 이는 겉으로는 완화지만, 실질적 메시지는 긴축의 일시적 유예에 가깝다.
이처럼 금리 인하가 되려 시장에 위험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실업률이 연준 예상선인 4.4%를 돌파해 4.6%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단순한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 구간에서 ‘진짜 경기침체 반영’ 구간으로 넘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식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활동과 소비지표 모두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추가 인하 기대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 2월 미뤄진 암호화폐 규제법안(CLARITY ACT) 역시 제도권 유입 기대를 희석시키며, 장기 자금의 입입 초기화를 지연시키고 있다.
[5] 결론
이번 주 시장의 핵심 요약은 “반등은 있지만, 돈은 안 들어온다”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 소폭 기술적 반등 구간은 열려 있으나, 구조적으로는 기관 자금 유출과 유동성 정체, 불확실한 정책 사이클이 맞물리는 구간이다.
다음 주 핵심 변수는 연말 저유동성 구간에서 소화될 ‘비트코인 옵션 대규모 만기(총 233억 달러 규모)’다.
이는 방향성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정리·제어하는 흐름을 강화시키고, 가격보단 ‘포지션 조정’이 주된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재차 주목할 포인트는 제도권 자금의 복귀 신호다. 향후 ETF 자금 흐름과 차기 연준 통화정책 코멘트가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질지를 집중 모니터링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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