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카드 결제 인프라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본격 연결되는 실험이 시작됐다. 비씨카드가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USDC 국내 결제 도입을 위한 실증 사업에 나선다.
비씨카드는 29일 비씨카드가 코인베이스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의 국내 결제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양사의 기술력과 결제 인프라를 결합해 국내 환경에 적용 가능한 결제 구조를 검토하기 위한 협력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USDC를 보유한 이용자가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Base 체인 기반 월렛에 비씨카드의 QR 결제 솔루션을 연동하는 실증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실증 과정에서는 USDC 결제의 실제 편의성뿐 아니라, 베이스 체인과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 간 상호 운용성 검증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국내 법·제도 환경에 부합하는 원화 정산 프로세스를 도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양사는 단기 실증에 그치지 않고, 파일럿 결과를 토대로 USDC 국내 결제·정산 모델을 고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더 나아가 양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제휴 서비스 발굴과 한국 내 베이스 생태계 활성화 등 중장기 협력 가능성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송금이나 디지털 자산 거래를 넘어, 오프라인 실물 결제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카드 중심의 국내 결제 시장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결제 편의성과 정산 효율성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씨카드는 그동안 디지털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관련 핵심 기술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왔다. 이를 기존 QR 결제망과 결합해 국내 실정에 맞는 USDC 결제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인베이스 측은 2025년 미국의 GENIUS 법안 통과 이후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스 체인이 15종의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는 만큼, 비씨카드 결제 인프라와의 연동을 통해 한국에서도 글로벌 결제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증이 성공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 시장에서 실질적인 대안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사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의 협업이 현실 결제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국내 결제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