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하는 이른바 디지털자산 비축기업(DAT)이 내년 생존 시험대에 오른다는 경고가 나왔다. 상승장 기대 속에 급증했던 기업들이 시장 침체 국면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업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다수 DAT가 내년 존립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수익 플랫폼 모어마켓 설립자 알탄 투타르는 비트코인 상승 이후 단기간에 생겨난 DAT들이 최근 시가총액 급감을 겪고 있으며, 특히 알트코인 중심 비축 전략을 취한 기업들이 가장 먼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가격 상승만을 전제로 한 사업 구조가 하락장에서 빠르게 취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솔브프로토콜 공동 설립자 라이언 차우도 비슷한 맥락의 경고를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가 무한 성장을 보장하는 만능 해법은 아니며, 단순 보유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하락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산 가격 변동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는 의미다.
퍼스트디지털 CEO 빈센트 초크는 DAT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포트폴리오 전략과 운영 유동성을 꼽았다. 그는 단기 시세 차익이 아니라 리스크 분산과 현금 흐름 관리가 병행돼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현물 ETF와 경쟁하기 위해 규제 준수와 전통 금융 인프라와의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은 명확하다. 암호화폐 비축 자체가 경쟁력이 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수익 모델, 재무 구조, 규제 대응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상승장에 탄생한 DAT들이 하락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시장 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