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Trip.com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공식 도입하며 가상자산 실사용 영역을 여행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호텔 예약과 항공권 구매 과정에서 USDT와 USDC를 직접 결제 수단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스테이블코인이 투자·거래 수단을 넘어 실물 서비스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Trip.com 이용자는 기존 신용카드나 현지 통화 결제 방식 외에도,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글로벌 여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결제는 이더리움, 트론, 폴리곤, 솔라나, 아비트럼, TON 등 복수의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 네트워크 선택 폭을 넓힘으로써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지역별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는 싱가포르 라이선스를 보유한 암호화폐 결제 업체 Triple-A가 맡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이용자에게 항공권과 호텔 예약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범 프로모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여행 시장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확산시키기 위한 유인책으로 해석된다.
이번 도입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송금, 급여 지급, 온라인 결제 등 실생활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과 달리 달러 가치에 연동돼 있어 가격 안정성이 높고, 카드 결제 대비 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Trip.com의 결정이 다른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행·이커머스·콘텐츠 플랫폼 등 대형 온라인 서비스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채택할 경우, 가상자산의 실사용 기반은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각국 규제 환경이 정비되는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현금’에 가까운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