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던 글로벌 금융권과 암호화폐 업계의 연말 예측이 대부분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측 주체가 누구였는지보다, 왜 반복적으로 틀렸는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CoinDesk는 올해 초부터 제시된 비트코인 연말 가격 전망을 종합 분석한 결과, 전통 금융권 애널리스트와 대표적인 강세론자들의 예측이 거의 모두 현실과 괴리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말 가격을 10만달러 이상으로 제시한 전망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실제 시장 흐름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Fidelity, BlackRock, JPMorgan 등 전통 금융권 인사들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 낙관론자들, 그리고 VanEck, Fundstrat 같은 리서치 기관들까지 강세 전망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부는 연중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10만달러 아래를 제시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코인데스크는 이를 두고 “2025년은 암호화폐 시장의 오래된 진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 해”라고 평가했다. 거시 환경, 금리, ETF 자금 흐름, 기관 수요 등 수많은 논거가 동원됐지만, 정작 가격은 예측의 평균값이 아닌 전혀 다른 경로를 택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는 Bitcoin 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다시 드러낸다. 비트코인은 단일 변수로 설명되기 어렵고, 예측이 공개되는 순간 이미 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다는 점에서 ‘전망 경쟁’ 자체가 의미를 잃기 쉽다. 특히 연말 목표가 중심의 낙관론은 투자자 기대를 자극하지만,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오히려 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이번 집단 오판은 가격 목표의 문제가 아니라 접근 방식의 문제로 읽힌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그 가치는 예언이 아니라 구조 변화와 실제 자금 흐름으로 입증된다는 점을 시장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예측은 언제나 넘쳐나지만, 맞는 예측은 드물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