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일부 계정에 비정상적인 수량의 비트코인이 잘못 지급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해당 물량 일부가 시장에서 매도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순간적으로 급변동했지만, 거래소 측은 내부 통제 시스템과 청산 방지 장치가 작동해 5분 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빗썸은 공지를 통해 “금일 진행된 이벤트 지급 과정에서 일부 고객에게 비정상적인 수량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며 “해당 자산을 수령한 일부 계정에서 매도가 이뤄지면서 시세가 일시적으로 급격히 변동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오류 지급’ 자체보다도 그 직후의 가격 변동 폭이었다. 대규모 물량이 짧은 시간 내 시장에 출회되면서 체결가가 급변했고,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강제청산 연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빗썸은 내부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이 즉시 작동해 관련 계정의 거래를 제한했고, 가격 역시 약 5분 만에 정상 범위로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다. 거래소는 “이상 시세로 인한 연쇄 청산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변동성이 급등하는 구간에서도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강제 정리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리스크 관리 체계가 일정 부분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이벤트 운영 실수를 넘어, 거래소 내부 통제와 자동화 시스템의 신뢰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앙화 거래소(CEX)는 대규모 유동성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이벤트·에어드롭·리워드 지급 과정에서의 기술적 오류는 언제든 가격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단일 거래소의 호가 공백이 전체 투자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하다.
다만 이번 사례는 위기 대응 속도 측면에서는 비교적 빠른 편으로 평가된다. 이상거래 인지 → 계정 제한 → 가격 복원 → 청산 방지 확인까지의 전 과정이 수분 내 이뤄졌다는 점은, 최근 강화되는 거래소 내부 통제 기준과도 맞닿아 있다.
향후 관건은 재발 방지다. 이벤트 지급 로직 검증, 자동화 시스템 이중 체크, 대량 출금·매도 트리거 알림 강화 등 보다 정교한 통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오류 자체’보다도 ‘오류 발생 시 얼마나 빠르고 투명하게 대응하느냐’가 신뢰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여전히 기술적·운영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 인프라가 실제 급변 상황에서 얼마나 작동하는지를 시험한 사례로도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