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간 관세 전쟁이 격화되자 가상화폐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관세 유예와 보복 발표가 엇갈리며 투자자 심리가 급변했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1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주요 코인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비트코인은 8만 850.62달러로 하루 전보다 1.17% 하락했고, 일주일 기준으로는 3.28%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7일간 무려 14.65%나 빠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거의 움직임 없이 1달러 부근을 유지했다.
이번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갈등 심화가 꼽힌다. 미국이 지난 9일,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튿날 중국산 펜타닐 관련 대응을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관세 유예 소식에 일시적으로 8만 3000달러 선까지 치솟았지만, 다음 날에는 하락 전환하며 8만 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가격 변동은 주식시장과의 연동성과 위험 자산 회피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자산 분석가들은 최근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며 위험 자산 전반의 흐름에 더욱 민감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반응은 단기적인 반등보다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이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최대 84%의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무역 긴장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전망, 경기지표와 같은 거시경제 변수들이 더해지면 디지털 자산 시장은 한동안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