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가 유럽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를 약 2억 달러(한화 약 2,700억 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영국·아시아 등 50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단순한 소매 투자 플랫폼을 넘어,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비트스탬프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유럽 대표 거래소로, 2011년 설립 이후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거래소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5천여 개 기관 고객과 5만 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유동성과 규제 준수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로빈후드 크립토 부문 총괄 요한 케르브라트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시장 전환이 아닌 양사의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한 전략적 행보”라며 “비트스탬프의 주문서, API, 대출·스테이킹 기능을 활용해 기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로빈후드는 캐나다 기반 암호화폐 플랫폼 원더파이(WonderFi)도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 중이다. 특히 이번 비트스탬프 인수를 통해 미국 외 지역에서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거래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비트스탬프의 기존 운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