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웨이브] 디지털자산 시장의 경고, 손절만이 생존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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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6월 21일, 트럼프가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직접 공격했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벙커버스터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쏟아부었고, "이란의 핵 능력은 이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디지털자산 시장은 즉시 아비규환이 됐다. 총 7억1천만 달러가 청산되고, 17만3천명의 트레이더가 한순간에 시장에서 쫓겨났다. 이더리움은 7.4% 폭락해 2,260달러까지 떨어졌고, 연말까지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갈 확률이 70%를 넘어섰다.

주말이라 아직 열리지 않은 전통 증시들과 달리, 24시간 돌아가는 디지털자산 시장만이 유일하게 이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월요일 장이 열리면 다른 시장들도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지만, 우선 디지털자산이 최전선에서 타격을 받았다. 악재에는 번개처럼 빠르게 반응하지만, 호재에는 미지근한 반응만 보인다. 이것이 바로 현재 디지털자산 시장의 현실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이나 기관 투자 확대 같은 긍정적 뉴스가 나와도 시장은 시큰둥하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나 규제 우려 소식에는 즉각 폭락한다.

최근 몇 달간 이런 패턴이 더욱 뚜렷해졌다. 국내 증시가 올해 25% 가까이 오르며 전 세계 상위권 성과를 기록하는 동안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여전히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2년 반 만에 3배로 불어나는 동안 디지털자산은 계속 뒷걸음질 쳤다.

디지털자산 투자자들에게는 정말 가혹한 시절이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던 말이 이제는 '디지털자산 탈출은 지능순'으로 바뀌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명확하다. 지금은 버틸 때가 아니라 과감하게 손절할 때다.

트럼프가 "이란의 어떤 보복도 더 큰 힘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하루 만에 9%에서 46%로 치솟았다. 파월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유동성 확대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디지털자산에게는 독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돈은 안전자산으로 몰린다. 전통적으로 6월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여기에 중동 전쟁 위기까지 겹쳤다.

개인이 시장을 이길 수는 없다. 온체인 지표도, RSI도, 볼린저 밴드도 트럼프 한 명의 발표 앞에서는 무력하다.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서 모든 기술적 분석은 한낱 종이쪼가리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물타기는 자살행위다. "더 떨어질 리 없어"라는 생각으로 추가 매수하는 순간, 더 큰 폭락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미 50% 빠졌는데 더 떨어질 게 뭐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50%에서 80%까지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90% 하락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지금 투자자금이 들어가 있다면 손절만이 생존의 길이다. 전체 자산 대비 1~2% 손실선을 미리 정하고, 그 라인에 닿는 순간 망설이지 말고 빠르게 잘라야 한다. 당장은 아프다. 인정한다. 하지만 이 고통이 나중에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산을 지켜주는 것이다.

손절은 패배가 아니라 전략적 후퇴다.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때로는 진지를 포기하고 물러나야 한다. 특히 현재처럼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한 시장에서는 더욱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생존의 열쇠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돈은 돌고 돈다. 자산군마다 순환하는 사이클이 있다. 2021년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찍을 때를 기억해보라. 그때는 전통 시장이 부진했다.

미국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다시 디지털자산이 강해지는 시기가 온다. 유동성이 확대되고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 그때가 바로 디지털자산의 봄날이다. 하지만 그 봄날을 맞이하려면 지금을 버텨야 한다. 무리한 버티기로 전 재산을 날리면, 좋은 기회가 와도 투자할 돈이 없다.

지금은 시장을 떠나서 머리를 식히는 것도 답이다. 차트를 들여다보며 스트레스받을 시간에 새로운 공부를 하거나, 상승하는 다른 투자처를 알아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조금 참고 기다려라. 인내가 투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지금의 고통이 미래의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단, 기억하라. 시장이 다시 살아날 때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반드시 손절선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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