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세계는 양분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 한편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전례 없는 열정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월가의 거물들은 전례 없는 규모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들의 현물 ETF는 마치 펌프처럼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존 자본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국부펀드와 국민연금 또한 암호화폐 자산을 방대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조용히 편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암호화폐가 주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매우 현실적으로 들리게 만듭니다.
반면, 일반 대중에게 암호화폐 세계는 결코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가격 변동과 소수 투기꾼들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때 호황을 누렸던 NFT 시장은 침체되었고, 한때 유망했던 웹 3.0 게임들은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불균형은 근본적인 모순을 야기합니다. 한편으로는 금융 엘리트들이 흥청망청 즐기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주류 사회는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러한 배경에서 비자(Visa)의 CEO 알프레드 F. 켈리 주니어(Alfred F. Kelly Jr.)를 비롯한 임원진은 암호화폐가 "1990년대 초 전자상거래"와 유사한 단계에 있다는 심오한 통찰을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아직 대중에게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과 생태계는 빠르게 성숙하고 있으며 도입 곡선의 "초변곡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웰스파고와 같은 기관의 연구 결과도 이러한 비유를 뒷받침합니다. 이 보고서는 암호화폐 도입 곡선이 1990년대 초 인터넷의 도입 곡선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함을 보여줍니다. 인터넷은 1983년에 출시되었지만, 199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1% 미만만이 인터넷을 사용했습니다. 이 수치는 오늘날 암호화폐 사용자 점유비율 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역사적으로 파괴적 기술은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기 전에 길고 느리며 때로는 혼란스러운 성장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비유는 더 깊은 진실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역사는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암호화폐 세계는 상상할 수 없는 두 가지 변수, 즉 금융 "정상 세력"의 등장과 인공지능(AI)의 부상에 의해 완전히 새롭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역사의 반복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형태의 가속화된 진화입니다.
구세계의 거인, 신세계의 개척자
1990년대 전자상거래 혁명은 전형적인 "파괴자(disruptors)"의 게임이었습니다. 아마존, 이베이, 페이팔은 모두 주류 기업의 변두리에서 솟아오른 신생 기업들로, 월마트나 시티그룹 같은 기존 대기업에 혁신적인 새로운 규칙을 제시하며 도전했습니다. 차고 창업가와 리스크 캐피털리스트들에게는 영웅적인 시대였으며, 파괴와 교체로 점철된 역사였습니다.
오늘날 암호화폐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전개됩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선구자들은 더 이상 단순히 위장한 사이퍼펑크가 아닙니다. 월가와 실리콘 밸리의 정장을 차려입은 정식 금융 세력도 포함됩니다. 그들은 기존 세계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기술 기반으로 완전히 "이전"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부-외부" 전환의 폭과 깊이는 2025년에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의 자산 토큰화 예측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F의 대성공에 힘입어, 블랙록은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협력하여 이더 기반 최초의 토큰화 펀드인 BUIDL을 출시했습니다. 이 펀드는 기존 머니마켓 펀드(MMF)의 주식을 온체인 24시간 거래 가능한 토큰으로 변환합니다.
동시에 전략적 준비금으로 암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DATCO라고 함)의 수가 급증했으며, 이들의 대차대조표에 보유된 암호 자산의 총액은 사상 최대인 1,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더 중요한 변수는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모호하고 때로는 적대적이었던 규제 환경이 2025년에 결정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법 집행을 통해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업계의 명확한 "게임 규칙"을 확립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7월에 제정된 GENIUS 법은 미국 최초의 포괄적인 연방 규제 프레임 로, 2,500억 달러 이상의 시총 를 지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규정을 준수하는 경로를 제공합니다. 이후 9조 달러 규모의 미국 연기금이 암호화폐와 같은 대체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 명령은 대규모 신규 자본 유입을 촉진했습니다. 이러한 하향식 인식은 기관 투자자의 리스크- 수익률 계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이러한 변화의 기반을 공고히 했습니다.
AI: 토착 경제 토양에서 '새로운 종' 발견
금융 거대 기업의 진출로 암호화폐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열렸다면, 인공지능의 폭발적인 발전으로 이 새로운 대륙에 진정한 "토착민"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1995년 인터넷은 사람과 정보, 그리고 상품을 연결하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인간의 상업 활동을 디지털화하고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맞이할 다음 시대는 AI와 AI 간의 경제적 협력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생산성 동력으로서 AI는 전례 없는 속도로 디지털 콘텐츠, 코드, 디자인, 심지어 과학적 발견까지 창출하고 있습니다. AI가 창출하는 가치는 그에 상응하는 고유한 경제 시스템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암호화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정확히 설계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AI 디자인 프로그램이 독자적으로 독특한 예술 작품을 만듭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여 해당 작품을 NFT(대체불가 토큰)로 발행하여 고유하고 검증 가능한 소유권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른 AI 마케팅 프로그램이 이 NFT를 발견하고 자율적으로 소셜 미디어에 홍보하기로 결정하고 소액의 암호화폐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의류 브랜드의 AI 구매 담당자가 이 디자인에 호감을 느끼면 NFT를 보유한 스마트 계약과 직접 상호 작용하여 라이선스 비용을 자동으로 지불하고 티셔츠 1,000장 생산 허가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사람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으며, 가치의 생성, 확인, 이전 및 분배는 모두 온체인 상에서 즉시 완료됩니다.
이것은 공상과학 소설이 아닙니다. 이더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AI와 암호화폐의 결합이 두 분야 모두의 핵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I는 신뢰할 수 있는 규칙과 자산 소유권을 필요로 하는 반면, 암호화폐 세계는 자율적인 "사용자"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공생 관계는 새로운 응용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카쉬 네트워크와 같은 탈중앙화 컴퓨팅 네트워크는 AI 개발자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휴 GPU 해시레이트 임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반면, 온체인 AI 모델은 토큰 이코노미 인센티브를 통해 더욱 투명하고 검열에 강한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AI 기반 경제 활동은 인간 상거래의 힘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와 속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통합되고, 마찰이 적으며, 프로그래밍 가능한 가치 결제 계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암호화의 핵심 가치이며, 1990년대 인터넷으로는 달성할 수 없었던 원대한 비전입니다.
우리는 다음의 "아마존"이나 "TCP/IP"를 찾고 있는가?
이런 변화 대면 투자자와 개발자들은 종종 이렇게 묻습니다. 암호화폐 세계의 "아마존"이나 "구글"은 누가 될까요?
이 질문 자체는 역사적 경험에 의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성공은 웹 2.0 플랫폼 경제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즉, 중앙 집중형 기업이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승자독식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합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세계의 핵심은 "플랫폼"이 아닌 "프로토콜"에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목표는 인터넷의 기반 통신 프로토콜인 TCP/IP와 같이 개방적이고 중립적이며 허가가 필요 없는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의 승자는 폐쇄적인 상업 제국이 아니라 개방적인 생태계 또는 널리 채택된 기반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Arbitrum이나 Optimism과 같은 레이어 2 네트워크가 탁월한 성능과 개발자 생태계를 바탕으로 대다수 애플리케이션의 사실상의 통신사가 될 수도 있고, LayerZero나 Axelar와 같은 크로스체인 통신 프로토콜이 모든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가치 라우터"가 될 수도 있으며, 탈 탈중앙화 신원(DID) 표준이 모든 사용자가 디지털 세계로 진입할 수 있는 통합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토콜" 계층의 승자는 아마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업 모델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플랫폼에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체 토큰을 통해 전체 생태계 성장의 가치를 확보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공룡기업 슈퍼마켓이라기보다는 도시 도로나 상수도 시스템처럼 공공 시설에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애플리케이션 계층에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개방형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훌륭한 기업들이 계속해서 부상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공의 핵심은 더 이상 폐쇄적인 해자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개방형 프로토콜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고유한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그 인용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비자 CEO의 판단을 해결책이 아닌 신호로 받아들인다면, 더 중요한 질문은 "그 신호를 어떻게 실행으로 옮길 것인가?"입니다. 기업에게는 전략적 정렬 및 규정 준수 준비부터 제품 출시까지 포괄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개인 및 기관 투자자에게는 장기적인 관점과 단기적인 변동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수동적으로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실물 경제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온체인 활용 사례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제공합니다. 하나는 가능한 경로를 보여주는 이미지이고, 다른 하나는 궁극적인 승자는 종종 가장 빠른 투기꾼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사이클을 거치며 지속 가능한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자임을 일깨워주는 교훈입니다. 오늘날 암호화폐 시장은 두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짧고 활기찬 시장과 길고 느리게 형성되는 인프라입니다. 비자의 예측이 맞다면, 향후 10년은 후자의 주류 도입을 가속화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