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100% 추가 관세 예고로 급락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급반등하고 있다. 지난 주말 10만 달러 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BTC)은 11만 5000달러대를 회복했고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알트코인은 하루 새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1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24시간 전보다 3.81% 오른 11만 5387.19달러에 거래됐다. 알트코인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ETH는 10.41% 급등한 4138.72달러에 거래됐다. 바이낸스코인(BNB)과 솔라나(SOL)도 각각 12.3%, 11.23% 오르며 10%대 급등세를 보였다. 엑스알피(XRP)는 5.8% 오른 2.534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2.19% 상승한 1억 7419만 3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8.68% 오른 624만 7000원, XRP는 4.06% 오른 3827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반등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 대해선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게 괜찮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을 뿐 해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자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빠르게 반등세로 돌아섰다.
가상화폐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3포인트 내린 24포인트로 ‘극도의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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