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9일 일찍 하는 한 해 마무리 제 생일은 12월, 연말입니다. 그래서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과 후회가 함께 떠오르며 “아, 연말이구나”를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2년 전 10월쯤 채널을 개설한 이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100명도 채 되지 않던 구독자로 시작한 채널에 이제는 뒤에 0이 두 개 더 붙었네요. 작년보다 올해의 크립토 시장은 훨씬 더 다이나믹했습니다. 작년이 밈코인과 일부 프로젝트 중심의 기억이었다면, 올해는 시장 자체가 문화적으로 훨씬 다양해졌다고 느껴요. Info-Fi가 떠오르면서 ‘야핑’이라는 문화가 생겼고, 그 안에서 팬덤이 만들어지며 정말 다양한 유저들이 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채널에서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꽤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제가 생각했던 올해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은 브랜딩, 즉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었어요. 단순히 매수하고 매도하는 영역을 넘어서 크립토 전반을 하나의 사업으로 이해해보자는 생각이었죠. 이 글을 읽고 계신 X 유저분들, 혹은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의 올해 브랜딩은 어땠나요? /2월 8일에는 채널에서 **‘싸이버트럭 확성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열정과 실력은 있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제 채널에서 이악물고 샤라웃해주는, 그런 프로젝트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과 X IT라는 DAO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올해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입니다./ 올해 중반부터는 제 포지션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온체인 에어드랍 파머로서의 역할은 사실상 사라졌고, 기존의 에어드랍 방식은 Info-Fi로 대체되었습니다. X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유저들이 큰 수익을 거두던 시기였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newt였습니다. 당시 상하이에 있었는데 “이게… 진짜 이렇게까지 돈이 된다고?”라는 생각에 분노의 숏을 쳤다가 결국 20k를 반납했던 뼈아픈 기억이 남아있네요. 이 시기는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누군가에게는 지독하게도 재미없는 시장이었을 것 같아요. 다만 동시에, 이 변화에 적응한 많은 분들이 새로운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KBW가 있었고, 돌이켜보면 불장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폭죽을 터뜨린 시점이 아니었나 싶어요. 나오는 프로젝트마다 시작부터 빌리언 단위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 시기에는 시장 전반에서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거의 없었습니다. 불장에 녹아서 우리의 양심적 잣대가 조금 희석됐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처음 크립토에 들어왔을 때는 이런 일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누군가를 물어뜯고, 싸우고, 증명하려 애썼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일들조차 조금 지치게 느껴집니다. 다시 크립토 이야기로 돌아오면, 올해 제게 비교적 괜찮은 수익을 안겨준 에어드랍 프로젝트들은 Succinct, Mira, 그리고 최근의 WET 정도가 떠오릅니다. 그 외에는 큰 한 방보다는 작은 수익을 꾸준히 쌓아가는 데 집중했고, 특히 Perp DEX 쪽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냈습니다. 매일 새벽까지 팀 콜을 하며 함께해준 DAO 친구들의 공이 컸어요. 어제부터 하루 정도 텔레그램을 잠시 떠났다가 오늘 밀린 알림들을 쭉 확인하며 작년 이맘때쯤 썼던 글들도 다시 돌아봤습니다. 확실히 시장의 내러티브는 현재의 텔레그램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비해 요즘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분들이 ‘수익’ 관점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가 상당히 줄어든 느낌이에요. 에어드랍 메타 시절에는 구독자들과 함께 전략을 짜고 트랜잭션 루틴, 데일리 루틴을 공유하며 으쌰으쌰 달렸다면, 지금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이 시장에 투영하는 흐름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다시 한 번 진성 코인충들의 시간이 온다면 좋겠어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크립토는 한 방”, “한 번에 졸업”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무언가를 찾는 행위에만 매몰되고, 정작 수익을 내는 행위에는 더딘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저는 뛰어나지 않은 실력으로 이리저리 비벼가며 렉카질도 하고, 야금야금 수익을 쌓아 올리는 데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계속 바뀌지만, 그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올 한 해도 정신없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또 욕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충 휘갈겨 쓴 글이라 다소 번잡하지만, 내년에도 빌어먹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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