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디지털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들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Aggr뉴스에 따르면 MSCI는 2026년 정기 리뷰 전까지 현재 지수에 편입된 기업군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MSCI는 지난해 10월, 재무제표상 자산 대부분이 암호화폐로 구성된 기업들을 지수에서 편출하는 방안을 두고 시장 의견 수렴에 나선 바 있다. 해당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패시브 자금의 강제 리밸런싱으로 최대 15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불확실성에 놓였던 기업들은 일단 시간을 벌게 됐다. 반에크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인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MSCI의 이번 방침으로 인해 대표적인 비트코인 전략 비축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 나스닥 티커: MSTR)는 당장 지수에서 편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MSCI의 판단이 암호화폐를 ‘투기 자산’이 아닌 기업 재무 전략의 일부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편입한 상장사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괄적인 지수 제외는 오히려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괴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다만 논의가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MSCI는 2026년 리뷰 시점에 다시 한 번 디지털 자산 비중, 회계 투명성, 변동성 관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기업들에게 이번 결정은 ‘면죄부’라기보다, 제도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조치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